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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뉴스] [지역속으로] "다문화 음식문화의 화려한 풍미" 양주 다문화 음식 축제
  • 등록일

    2024.12.23

  • 조회수

    34

  • 시설종류

    전체

  • 카테고리

    복지뉴스

17일 양주시 광적면 빛오름선교교회에서 열린 다문화음식문화 축제 현장. 한기홍 기자
17일 양주시 광적면 빛오름선교교회에서 열린 다문화음식문화 축제 현장. 한기홍 기자

17일 양주시 광적면 빛오름선교교회에서는 오랜 전통의 ‘다문화 음식문화 축제’가 열렸다.

올해로 벌써 10년 넘겨 이어온 행사다. 이날 200명에 가까운 외국인 노동자와 가족, 이 교회를 후원하는 지역 주민과 교인들이 모여 이 ‘맛있고도 뜻깊은 행사’를 만끽했다.

겨울 초입의 늦가을 날씨는 쌀쌀했지만, 추수감사제의 성격을 지닌 이 행사에는 따뜻한 정이 흘러넘쳤다.

이 교회 이형노 담임목사는 양주 외국인 노동자의 대부로 통한다. 2006년 2월 광적면 가납리에 들어선 이 교회는 ‘외국인노동자 한글학교’를 열어 국경을 넘는 봉사를 실천해왔다. 벌써 18년의 세월이 흘렀다. 현재 이 교회는 네팔·캄보디아·베트남·태국·미얀마 등 16개국 이주노동자, 결혼 이민자의 삶을 보듬고 있다.

 

대나무잎과 코코넛 물에 불린 찹쌀로 만든 캄보디아 음식 ‘썽크야 르뽀우’. 한기홍 기자
대나무잎과 코코넛 물에 불린 찹쌀로 만든 캄보디아 음식 ‘썽크야 르뽀우’. 한기홍 기자

음식문화 축제의 테이블은 풍성했다. 올해의 주관국은 네팔이다. 네팔 음식을 메인으로, 그밖에 나라의 음식들이 서브 메뉴로 등장했다. 내년에는 또 다른 국가의 음식이 메인 디시로 선보일 예정이다. 초록빛이 선명한 네팔 음식 달(dal)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달은 마른 콩류에 향신료를 넣고 끓인 인도식 스튜를 총칭하는 음식이다. 이날의 네팔식 달은 검정색 렌틸콩으로 만들었지만, 신기하게도 색깔은 진한 녹색을 띤다. 네팔 사람들은 이를 ‘까로 달’이란 이름으로 부른다. 검정색(까로) 콩으로 만든 ‘달’이란 의미다.

검은색 렌틸콩을 주재료로 만든 네팔식 수프 까로 달. 한기홍 기자
검은색 렌틸콩을 주재료로 만든 네팔식 수프 까로 달. 한기홍 기자

밥에 이 달을 얹어 한 숟가락 먹어본다. 크리미한 질감과 흙의 풍미를 지니고 있다. 신선하면서도 묵직하고, 정겨운 식감이 순식간에 입안을 맴돈다. 네팔의 가정에서는 여러 종류의 콩을 갖춰두고 매일 다른 콩의 재료로 이 요리를 해 먹는다고 한다.

이날 네팔 음식 요리를 총괄 조리해 축제에 내놓았던 네팔 노동자 전드라 씨(38)를 만났다. 그는 네팔 음식의 특징을 "히말라야 지역과 그 외 지역은 식문화의 차이가 있고, 지역마다 수많은 민족으로 구성돼 있어 문화에 따른 고유한 식문화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 점심과 저녁 식사에서 밥을 먹으며, 사이드 디시로는 렌틸부터 야채 카레, 고기 카레, 매운 피클까지 다양한 음식이 차려진다. 대부분의 요리는 야채·고기·절임·샐러드가 균형잡힌 비율로 구성돼 있다는 것이 전드라 씨의 설명이다.

이날 행사에는 강수현 양주시장과 150명에 달하는 외국인노동자, 교회를 후원하는 주민들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한기홍 기자
이날 행사에는 강수현 양주시장과 150명에 달하는 외국인노동자, 교회를 후원하는 주민들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한기홍 기자

빛오름선교교회의 부속 기관으로는 ‘함께하는 다문화 네트워크’, ‘외국인 노동자 한글학교’, ‘글로벌 이민센터’, ‘외국인노동자 상담센터’가 있다. 이형노 담임 목사는 "사회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 교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끼며, 오랜 기간 그 책무를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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